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7%로 제시했다. 지난 6월 전망치 2.6%에서 1.1%포인트 끌어올린 수치로, 이번 9월 중간 경제전망에서 성장률 전망을 1%포인트 이상 상향 조정한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주요 20개국(G20) 가운데서도 상향 폭이 가장 컸다.

OECD는 매년 6월과 11월 두 차례 본전망을, 3월과 9월에 중간전망을 내놓는다. 이번 중간전망은 지난 23일 공개됐으며 재정경제부도 같은 날 주요 내용을 정리해 안내했다. 중간전망은 회원국 전체를 다루는 본전망과 달리 G20 등 주요국 위주로 수치를 조정하는 방식이라, 특정 국가의 전망이 크게 바뀌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내년 전망도 함께 올랐다. OECD는 한국의 2027년 성장률을 2.6%로 내다봤다. 6월 전망보다 0.7%포인트 높은 수치다. 다만 올해 3.7%에서 내년 2.6%로 낮아지는 흐름은 그대로 유지됐다.

상향의 배경으로는 투자가 꼽혔다. OECD는 데이터센터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투자가 경기 하방 압력을 방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인공지능(AI) 관련 인프라 투자가 세계 전체의 투자와 생산, 무역을 떠받치고 있다는 진단이다.

세계 경제 전망치도 소폭 올라갔다. OECD는 올해 세계 성장률을 2.9%로 제시해 기존 2.8%보다 0.1%포인트 높였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2.2%로 0.2%포인트, 유로존이 1.0%로 0.2%포인트 각각 상향됐다. 반면 2027년 세계 성장률 전망치는 낮아져, 올해의 개선세가 내년까지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시각이 함께 담겼다.

물가 전망은 성장률과 함께 조금씩 올랐다. OECD는 한국의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3.0%로 예상해 6월보다 0.4%포인트 높였고, 내년은 2.7%로 0.5%포인트 올렸다. 다만 두 해 모두 G20 평균 전망치인 4.1%와 3.6%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성장률 전망 상향은 정부 예산 편성과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판단, 기업의 투자 계획에 참고 자료로 쓰인다. 다만 전망치는 확정된 실적이 아니라 발표 시점의 판단이어서, 오는 11월 본전망에서 다시 조정될 수 있다. OECD 중간 경제전망 원문은 OECD 누리집(www.oecd.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