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지뢰 추정 폭발 사고의 현장 조사 시기를 두고 정치권이 공방을 벌이고 있다. 추석 연휴 내내 이어진 논쟁이다.
사고는 21일 수색로를 개척하던 중 일어났다. 장병들이 지뢰 탐지기로 길을 열며 작업하던 과정에서 폭발이 발생해 부상자가 나왔고, 구조에 나선 수색대대장까지 추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무소속 한동훈 의원은 사고 이후 사흘이 지나도록 현장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즉각 조사를 촉구했다. 24일에는 국방부 앞에서 1인 시위도 벌였다. 한 의원은 시간이 지날수록 증거가 사라질 수 있고, 파주 일대에 비 예보가 있어 우려가 크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은 추가 폭발 위험이 확인되기 전에 조사 인력을 투입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반박했다. 군 출신인 김 의원은 조사 속도보다 장병 안전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두 의원은 언론 지상에서 거친 표현을 주고받으며 맞섰다.
합동참모본부는 군사분계선 인근 지역의 위험성이 높다는 입장을 밝혔다. 군 당국은 부상자 장비의 잔해와 수술 과정에서 나온 파편 등 시료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분석하고 있다.
이번 논쟁은 안전 확보와 증거 보전이라는 두 가지 가치가 부딪치는 지점에 있다. 조사 일정과 방식은 군 당국이 위험 요소를 확인한 뒤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사고 원인이 밝혀지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