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3일 새벽 동해상에서 중거리 전략미사일 발사훈련을 실시했다고 직접 공개했다.
김여정 부부장은 이날 오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낸 담화에서 북한군 특수화력부대가 새벽 시간대에 중거리 전략미사일 발사훈련을 진행했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현장에서 훈련을 직접 참관했다고 밝혔다. 우리 합동참모본부는 3일 오전 6시30분쯤 북한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을 포착했다고 발표했다.
우리 군 합동참모본부와 일본 방위성은 이번에 발사된 미사일의 비행거리를 각각 약 700㎞, 680㎞ 안팎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발사 지점과 세부 제원은 아직 분석이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이번 발사에서 한·일 군 당국이 미사일 궤적을 한때 놓쳤다고 주장하며, 저고도에서 궤도를 변칙적으로 바꾸는 비행 방식의 성능이 입증됐다고 자평했다. 김여정 부부장은 인공지능(AI) 기술까지 도입해 요격이 사실상 불가능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에 발사된 미사일이 상승과 하강을 반복해 레이더 탐지를 어렵게 하는 극초음속 계열 중거리 탄도미사일 '화성-16나형' 계열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번 도발은 비무장지대 지뢰 폭발 사건과 관련해 군 당국이 북측에 사과와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한 지 사흘 만에 나온 것이어서, 남측 요구에 대한 반발 성격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는 이날 국가안보실 주재로 긴급회의를 열어 군 대비태세를 점검하고, 북한의 반복된 탄도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자 현 상황 관리에 도움이 되지 않는 행위라며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한·미 정보당국과 공조를 강화하고 감시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