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7개국(G7)이 치솟는 국제유가에 대응하기 위해 향후 4개월에 걸쳐 비축유 1억 배럴을 시장에 풀기로 합의했다.

G7은 공동성명을 통해 이 같은 방침을 밝히면서, 특히 첫 20일 동안 경유를 상당량 선제적으로 방출하겠다고 설명했다. 유럽 쪽에서는 20일 안에 경유 5000만 배럴을 시장에 추가로 공급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G7은 이와 함께 회원국 간 원유와 석유제품에 대한 수출 제한을 자제하기로도 공식 합의했다. 최근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안팎까지 치솟으며 세계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판단에서 나온 조치로 풀이된다.

비축유 방출 논의가 알려진 직후 국제유가는 소폭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국 경유선물은 갤런당 4.49달러로 3.25% 떨어졌고, 유럽 경유선물도 톤당 약 83달러로 5.75% 급락했다.

원유 가격도 영향을 받아 12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101.23달러로 1.1% 내렸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90.70달러로 2.3% 하락했다. 일부 거래 시간대에는 WTI가 장중 5%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국제유가 강세가 이어질 경우 국내 물가와 에너지 수입 비용에도 부담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이번 G7의 비축유 방출 합의가 실제 수급 안정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인다.

국내 기름값은 국제유가 변동이 통상 1~2주의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경우가 많아, 이번 조치의 효과가 국내 주유소 가격에 나타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