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년 역사의 검찰청이 폐지되고 새로 출범한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과 공소청이 사흘째 시설·전산 체계 미비로 업무 혼선을 겪고 있다.
검찰청은 지난 2일을 기해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수사와 기소 권한을 분리한 새 형사사법체계에 따라 중수청과 공소청이 동시에 문을 열었다. 중수청은 현판 제막과 기념촬영 등 행사를 치르며 '화려한 출발'을 알린 반면, 공소청은 비공개 개청식을 연 뒤 곧바로 업무에 복귀하며 조용히 시작했다.
중수청은 정원 2874명 가운데 66% 수준인 약 1900명 규모로 출범했다. 전산시스템이 아직 완비되지 않아 개청 초기 몰려든 시민들의 고발장을 접수증 대신 고발장 표지 복사본에 도장을 찍어주는 방식으로 대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소청으로의 기존 사건 기록 이관도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다.
중수청은 부패·경제·방위사업·마약·국가보호·사이버 범죄와 법왜곡죄 등 중대범죄 수사를 전담하며, 본청과 서울·수원·대전·대구·부산·광주 등 6개 지방청 체제로 꾸려졌다. 공소청은 영장 청구와 기소, 공소 유지, 보완수사 요구 등을 맡으며 검찰총장이 수장을 맡는 체제를 유지한다.
공소청은 출범 첫 메시지로 '신뢰 회복'을 내세웠다. 72년 만의 수사·기소 분리라는 형사사법체계 대전환이 현장에 안착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중수청은 조직을 빠르게 안착시키기 위해 휴일에도 일부 직원이 출근해 국·과별 업무 분장과 내부 수사 매뉴얼 정비 등 준비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고소·고발 민원이 몰리는 초기 상황이 안정되기까지 시민들의 혼선도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