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팔지 못하고 쌓아둔 토지가 21조8892억원 규모까지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7월 기준 LH의 미매각 토지는 6189필지, 21조8892억원에 달한다. 2022년 8월 2340필지, 8조7074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4년여 만에 필지 수는 2.6배, 금액은 2.5배로 늘어난 셈이다.

특히 장기간 주인을 찾지 못한 토지가 적지 않다. 15년 이상 미매각 상태로 남아있는 토지만 23필지, 공급금액 기준 7752억원에 이른다. 가장 오래 묵은 땅은 평택청북 일반상업용지로, 2007년 5월 처음 공급공고를 낸 뒤 올해 7월까지 19년 2개월째 매각되지 않고 있다.

이 토지는 그동안 수차례 공급공고를 다시 내고 무이자·거치식 등 매수자에게 유리한 조건까지 내걸었지만 끝내 주인을 찾지 못했다. LH 안팎에서는 상업용지 수요가 줄어든 부동산 경기 흐름이 장기 미매각 문제를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미매각 토지가 계속 늘어나면 토지 조성에 투입된 자금 회수가 늦어지면서 LH의 재정 운용에도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신규 택지 공급 계획을 짤 때도 기존 미매각 물량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국회 국정감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LH의 토지 매각 전략과 공급물량 조절 방식이 추가로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