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6년 9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405억6000만달러로 전월 말(4422억8000만달러)보다 17억2000만달러 줄었다. 이는 외환보유액이 넉 달 만에 감소세로 전환한 것이다.
한국은행은 감소 배경으로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 감소, 한미전략투자공사에 대한 자산위탁,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 달러 환산액 감소 등을 꼽았다. 특히 최근 미국에 대한 전략적 투자와 관련한 자산위탁이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구성별로 보면 국채 등 유가증권이 외환보유액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예치금과 특별인출권(SDR), 금 보유 등이 나머지를 구성한다. 한국은행은 매달 말 기준 외환보유액 현황을 다음 달 초 정기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외환보유액은 대외 위기 상황에서 외화 유동성을 공급하는 최후의 방어선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경제지표로 꼽힌다. 다만 이번 감소가 특정 위기 신호라기보다는 자산위탁 등 구조적 요인에 따른 변동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으며, 국제 신용평가사들도 이를 한국의 대외건전성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만 미국 등 주요국과의 자산위탁·투자 협력이 이어질 경우 외환보유액 변동성이 계속될 가능성도 있어, 한국은행은 매달 발표를 통해 관련 동향을 설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