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개 금융지주회사의 올해 상반기 연결 당기순이익이 17조6000억원으로 집계돼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5조4000억원)보다 2조2000억원, 13.7% 늘어난 규모다.

조사 대상은 KB·신한·하나·우리·NH·iM·BNK·JB 등 8개 은행지주와 한국투자금융·메리츠금융 등 2개 비은행지주 총 10곳이다. 통상 은행 이자수익이 실적을 떠받치던 구조와 달리, 올해는 금융투자(증권) 부문이 5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2.8%(2조1000억원) 늘며 전체 실적 증가를 견인했다.

반면 은행 부문의 개별 당기순이익은 9조6000억원으로 오히려 전년 동기보다 8000억원(7.9%) 줄었다. 증시가 활황을 보이는 사이 은행의 이자수익 성장세는 둔화된 셈이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상반기 증시 호조와 환율·금리 변동에 따라 유가증권과 수수료, 외환 관련 이익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은행(IB) 부문과 자산관리(WM) 수수료 수익 증가도 함께 영향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실적 발표는 10월 국정감사 기간과 맞물려 더 주목받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8일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손실 논란과 올해 신한은행·현대캐피탈 등에서 발생한 금융권 해킹·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금융당국의 대응을 함께 점검할 예정이다.

금융지주별 세부 실적과 사업부문별 손익 내역은 각 지주사의 반기보고서 공시와 금융감독원 홈페이지의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