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군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손잡고 농업기술센터 딸기 첨단온실을 가상공간에 그대로 옮겨놓은 '디지털 복제공간'을 완성했다. 농업로봇을 실제 온실에 들여놓기 전에 컴퓨터 속 가상 온실에서 먼저 움직여보고 문제를 걸러낼 수 있는 시험장이 생긴 셈이다.
이번 작업은 ETRI 대경권연구본부 모빌리티 인공지능(AI)융합연구실이 함께 맡았다. 연구진은 온실 내부를 영상으로 촬영하고 3차원 라이다(LiDAR) 장비로 스캔한 자료를 바탕으로 로봇동, 다단동, 행잉동, 복도 등 주요 공간의 구조와 로봇이 지나다니는 통로를 정밀하게 재현했다.
가상 온실 안에서는 딸기 재배용 로봇의 자율주행은 물론 방제, 수확, 이송 같은 농작업도 구현해 기능을 시험해볼 수 있다. 연구진은 이를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환경도 함께 갖췄다.
농업 현장은 작물 생육 상태나 시설 배치, 작업 통로가 수시로 바뀌기 때문에 같은 조건을 반복해 시험하기가 어렵다. 가상공간에서는 로봇의 이동경로와 작업 수행 능력, 여러 대의 로봇이 함께 움직이는 협업 과정까지 되풀이해 점검할 수 있어 현장 적용 가능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군은 보고 있다.
담양군 관계자는 "실제 온실에 로봇을 투입하기 전에 다양한 농작업 상황을 반복적으로 시험할 수 있는 환경을 갖췄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딸기 생육정보 연계, 로봇 자율주행과 작업경로 최적화, 로봇 간 협업과 실시간 데이터 연계를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군과 ETRI는 앞으로 온실·센서·로봇·데이터를 하나로 묶고, 가상환경에서 검증한 기술을 실제 농업 현장에 적용하는 후속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다.
문의: 담양군 미래농업연구단 061-380-01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