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이약이다] 야관문주 이야기

야관문주가 인기가 많다. 방송에서 연예인들이 야관문주를 담그고 선물하고 냉장고에 넣어 둔 모습이 잇따라 전파를 타면서 관심이 커졌다. 그 매력은 무엇이고, 마실 때는 무엇을 알아둬야 할까.

■ 방송에서 만난 야관문주

야관문이 시청자에게 크게 알려진 계기 가운데 하나는 2015년 6월 26일 방송된 tvN '삼시세끼-정선편'이다. 이서진이 정선 시장에서 야관문을 발견해 김광규에게 권했고, 김광규가 이를 직접 구입하는 장면이 방송됐다. 당시 가게 주인이 '밤의 문을 여는 것'이라고 설명하자 김광규가 깊은 관심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2016년 1월 25일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는 개그우먼 박나래의 냉장고에서 야관문주가 나와 화제가 됐다. 자신의 술집 '나래바'를 운영하는 박나래의 냉장고에는 각종 안주 재료와 술이 가득했고, 그 안에 야관문주가 있었다.

2017년에는 MBC '나 혼자 산다'에서 전현무가 야관문 재료를 사다 직접 술을 담가 멤버들에게 선물하려는 모습이 방송됐다. 한혜진에게는 "눈을 3cm만 낮추면 결혼이 3년 빨라진다"는 메시지까지 적어 건넸다.

■ 야관문주의 장점

첫째, 재료가 친숙하다. 야관문은 산기슭과 강둑, 들판에서 흔히 자라는 콩과 식물로, 우리말로는 비수리다. 뱀을 쫓는다 하여 사퇴초, 큰 힘을 준다 하여 대력왕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려 왔다. 이름의 뜻도 '밤의 빗장을 여는 문'이라 이야깃거리가 된다.

둘째, 성분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야관문에는 쿼세틴, 켐페롤, 비텍신 등 플라보노이드류가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식품연구원 연구팀은 2019년 비수리 추출물이 초기 혈관 염증 반응을 억제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결과는 국제학술지 '푸드 앤 펑션'에 실렸다. 다만 세포와 동물을 대상으로 한 기초 연구로, 사람에게 같은 효과가 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셋째, 담그기 쉽고 숙성하는 재미가 있다. 야관문주는 씻어 그늘에 말린 야관문을 35도 이상 증류주에 담가 100일 이상 두면 된다. 도수가 낮으면 상할 수 있어 높은 도수를 쓴다. 꽃이 피었다가 지기 직전인 9월 말~10월 초에 거둔 것을 좋게 치고, 오래 숙성할수록 향이 깊어진다는 것이 담그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넷째, 선물하기 좋다. 전현무의 사례처럼 정성껏 담근 술을 이야기와 함께 건네는 문화가 있다.

■ 동의보감에는

동의보감은 1613년 허준이 펴낸 조선의 의학서로, 2009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올랐다. 이 책에는 야관문이 기침에 좋다는 취지로 기록돼 있다. 한의서에는 간과 신장을 보한다는 표현도 있다. 예로부터 '남성에게 좋다'고 알려졌지만 성기능 개선 효과를 뒷받침할 임상 연구는 부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마실 때 알아둘 점

야관문주도 술이다. 하루 한 잔 이내로 즐기는 것이 원칙이다. 운전 전에는 마시지 말아야 하며 청소년은 마셔서는 안 된다. 임산부는 피해야 하고, 지병이 있거나 약을 복용 중이라면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안전하다. 길가에서 자란 야관문은 오염 우려가 있어 깨끗한 곳에서 채취한 것을 쓰는 것이 좋다.

음식이 약이 된다는 말은 잘 먹었을 때 이야기다. 옛사람들의 지혜를 알아보되 과한 기대는 내려놓고 적당히 즐기는 것이 야관문주를 대하는 좋은 자세다.

야관문주 자세히 보기: https://barunfarmer.shop/yagwanmun

(출처: tvN '삼시세끼-정선편' 2015.6.26. 방송 및 서울신문·엑스포츠뉴스 보도 / JTBC '냉장고를 부탁해' 2016.1.25. 방송 및 이투데이 보도 / MBC '나 혼자 산다' 2017.4. 방송 및 서울신문·이투데이 보도 / 한국식품연구원 비수리 연구 발표(2019.2.), 논문 'Food & Function')

사진: 야관문·술 촬영본 자체 제공 / 방송 화면 MBC '나 혼자 산다' / 동의보감 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