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 반포 580돌을 맞은 한글날 경축식이 오늘(9일, 금)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렸다.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이번 경축식의 주제는 '내 곁에 한글'로, 일상에서 쉽게 뜻을 주고받게 해 준 한글에 고마움을 전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올해는 한글날이 처음 제정된 지 10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첫 기념행사는 1926년 11월 4일 '가갸날'이라는 이름으로 열렸고, 1928년 한글날로 이름이 바뀌었다. 이후 1940년 훈민정음 해례본이 발견되면서 반포일인 음력 1446년 9월 10일을 양력으로 환산한 10월 9일이 기념일로 자리 잡았다.

이날 행사에는 한글 관련 단체와 사회 각계 대표, 주한외교단, 시민과 학생 등 1200여 명이 참석했다. 미디어아트 영상과 미래 세대의 한글 군무로 막을 연 뒤, 배우 최수형의 국기에 대한 맹세문 낭독과 어린이 합창단의 애국가 제창, 주제 영상 '내 곁에 한글, 100년을 잇다' 상영이 이어졌다.

한글 보급과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 10명에게는 정부포상이 수여됐다. 석금호 전 ㈜산돌 이사회 의장에게 은관문화훈장이 추서됐고, 약 30년 동안 중앙아시아 대학에서 한국학 전문가를 길러 온 백태현 중앙아시아한국대학 부총장은 옥관문화훈장을 받았다.

한성숙 국무총리는 축사에서 "이제 한글은 세계로 뻗어나가 국경을 넘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연대의 언어'로 거듭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2007년 13곳에서 출발해 현재 273곳으로 늘어난 세종학당을 2030년까지 350곳 이상으로 확대하고, 정규 교육기관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나라도 현재 51개국에서 70개국 이상으로 넓히겠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언급하며 번역 인력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한국문학의 번역·출판 지원을 늘리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인공지능 시대에 대비해 한국어 말뭉치를 현재 174종에서 2030년까지 340종으로 늘리겠다는 계획도 함께 소개했다.

경축식은 4장으로 구성된 축하 뮤지컬 '언제나, 내 곁에 한글'과 만세삼창으로 마무리됐다. 한글날 제정 100주년을 기념하는 기획특별전 '일구이륙 무한이륙'은 내년(2027년) 2월 9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