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이 제580돌 한글날을 맞아 일본식 한자어 등 어려운 양봉 용어를 알기 쉬운 우리말로 다듬은 「누구나 알기 쉬운 우리말 표준 양봉 용어집」 개정판을 펴냈다. 개정판에는 모두 31개 용어가 실렸다.

양봉 용어에는 근대 양봉 기술이 들어와 퍼지는 과정에서 일본식 한자어나 지금은 잘 쓰지 않는 표현이 그대로 굳어진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양봉을 새로 시작하는 농업인이나 일반 국민이 관련 정보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은 앞서 현장에서 자주 쓰는 16개 용어를 다듬은 1차 용어집을 발표했고, 이번 개정판에서는 현장과 학계 의견을 반영해 벌통·벌집 구조, 꿀벌과 벌무리, 꽃꿀과 벌 산물 관련 용어 15개를 더했다. 기존 용어도 뜻이 분명히 전달되도록 명칭과 설명을 다시 검토했다.

주요 사례를 보면 '소상(巢箱)'은 벌통, '단상(單箱)'은 1단 벌통, '계상(繼箱)'은 덧통, '소문(巢門)'은 벌통출입문으로 바꿨다. 벌통을 열 때 씌우는 '개포(蓋布)'는 벌통덮개, 벌집을 받치는 틀인 '소광(巢框)'은 벌집틀, '소비(巢脾)'는 벌집판이 됐다.

꿀벌과 벌무리 관련 용어도 쉬워졌다. '내역봉(內役蜂)'은 집벌, '외역봉(外役蜂)'은 채집벌, '봉군(蜂群)'은 벌무리, '봉구(蜂球)'는 벌뭉치, '분봉(分蜂)'은 벌무리나눔, '도봉(盜蜂)'은 도둑꿀벌로 다듬었다. 벌통을 열어 상태를 확인하는 '내검(內檢)'은 벌통살피기, '복면포(覆面布)'는 벌모자로 바꿨다.

벌 산물 쪽에서는 '화밀(花蜜)'이 꽃꿀, '화분(花粉)'이 꽃가루, '아카시아꿀'이 아까시꿀, '잡화꿀'이 여러꽃꿀, '봉독(蜂毒)'이 꿀벌독으로 정리됐다. 개정판에는 용어마다 뜻풀이와 사진을 함께 싣고, 벌통 구조와 벌집판이 만들어지는 4단계를 그림으로 담았다.

농촌진흥청 양봉과 이경용 과장 직무대리는 "이번 개정판이 양봉 농업인뿐 아니라 양봉을 처음 접하는 국민도 용어의 뜻을 쉽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양봉 용어를 알기 쉬운 우리말로 다듬는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용어집은 (사)한국양봉협회와 한국양봉학회, 도 농업기술원, 시군 농업기술센터 등에 배포되며, 누구나 내려받아 활용할 수 있도록 공개될 예정이다.

문의: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양봉과 063-238-28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