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술로 개발 중인 극초음속 활공비행체(HGV)가 첫 시험발사에서 계획된 비행을 마치고 목표 지점에 탄착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8일(목) 충남 태안 국방과학연구소(ADD) 안흥종합시험장을 찾아 시험발사를 직접 참관했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현장에는 국방부 장관과 이용철 방위사업청장, 강건작 국가안보실 1차장, 국방과학연구소 관계자 등이 함께했다. 이 대통령은 발사에 앞서 국방과학연구소 수석연구원으로부터 시험 계획을 보고받았다.

극초음속 활공비행체는 추진체(부스터)로 대기권 상층부까지 올라간 뒤 분리돼, 낮은 고도에서 활공하며 목표를 향해 날아가는 무기체계다. 분리 뒤 정해진 궤적을 따라 떨어지는 기존 탄도미사일과 달리 비행 중 궤도를 바꿀 수 있어 요격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시험은 극초음속 비행의 핵심 기술인 초고온 내열소재의 성능, 유도·제어 능력, 낮은 고도에서의 불규칙 비행 능력을 처음으로 검증하기 위해 진행됐다. 발표에 따르면 비행체는 목표 고도까지 상승한 뒤 부스터에서 정상적으로 분리됐고, 극초음속 환경에서 계획된 비행을 이상 없이 수행했다. 이후 낮은 고도로 내려와 수직·수평으로 궤도를 바꾸는 기동을 한 뒤 지정된 목표점에 정확히 탄착했다. 발사대는 해상에 고정한 바지선 위에 설치됐다.

강 수석대변인은 이번 시험 성공으로 한반도 주요 표적을 타격할 수 있는 새로운 억제 능력 확보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시험 성공을 보고받은 이 대통령은 연구진에게 "여러분의 수고로 우리 국방력이 개선됐다"고 격려하며 "우리의 안보는 스스로의 힘으로 확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극초음속 활공비행체가 미래 안보를 지키는 전략자산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더욱 고도화해 달라며 신속한 개발과 배치를 당부했고, 국민이 걱정하지 않도록 첨단 무기 개발과 배치를 정부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시험발사 뒤 고위력 미사일인 현무-5도 살펴봤다. 이 자리에서는 "우리 군의 강력한 자주국방 역량이 대한민국의 평화와 안정을 지켜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참관은 지난 9월 21일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로 우리 장병이 크게 다친 사건 이후 이뤄졌다. 정부는 이 지뢰를 북한군이 설치한 것으로 결론 내린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앞서 9월 29일 국무회의에서도 핵추진 잠수함과 극초음속 미사일 등 첨단 미사일 기술 개발을 서둘러 달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