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브런슨 유엔군사령관의 '남쪽 철책선'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여러 경로로 미국 측에 우려를 전달했고, 미측은 이를 충분히 인식하고 공감했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은 브런슨 사령관이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한 국제전략연구소 세미나에서 "유엔군사령부의 관점에서 보면 대한민국은 그 남쪽 철책선에서 시작된다"고 말하면서 불거졌다. 비무장지대(DMZ)가 유엔사 관할이라는 취지의 설명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다.

국방부는 해당 발언이 "유엔군사령관 개인의 견해"라며 "대한민국의 영토주권에 대한 국방부의 입장은 확고하다"고 밝혔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우려 전달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적절한 조치가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취지로 답했다.

유엔사는 정전협정에 따라 유엔군사령관에게 부여된 DMZ와 공동경비구역(JSA) 내 책임을 설명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유엔사는 이런 책임이 군사·행정적 성격의 것이며 대한민국의 주권과는 별개의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여권에서는 사과 요구가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박선원 최고위원은 브런슨 사령관이 해당 표현을 바로잡고 국민에게 분명히 설명한 뒤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일부 언론은 이번 논란이 한미 간 갈등의 촉매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