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 수확철을 맞아 농촌진흥청이 올해는 날짜에 맞춰 일괄적으로 거두기보다 재배지마다 콩의 성숙 상태를 직접 확인한 뒤 수확 시기를 정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올해는 콩이 자라는 동안 고온과 가뭄, 집중호우가 시기와 지역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올해 여름철 전국 평균기온은 25.4도로 평년보다 1.7도 높았다. 7월 하순부터 8월 상순까지 폭염이 이어졌고, 8월 전반에는 가뭄이, 중하순에는 집중호우가 나타나는 등 기상 변동 폭이 컸다.

수확 시기는 콩의 품질과 수확량을 좌우한다. 너무 일찍 거두면 덜 여문 콩알(미숙립)이 늘어 품질이 떨어지고 전체 수량도 줄어든다. 반대로 너무 늦으면 꼬투리가 저절로 터지는 탈립 현상으로 손실이 생기고, 비바람 등으로 탈곡 작업이 어려워지거나 병해충 피해가 늘 수 있다.

농촌진흥청은 먼저 정확한 성숙기를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성숙기는 잎이 노랗게 변해 떨어지고, 재배지 전체 꼬투리의 95% 이상이 갈색이나 황색 등 품종 고유의 색으로 바뀐 시점이다. 수확 적기는 성숙기로부터 약 7~14일이 지난 때로, 이때 꼬투리 수분 함량이 15~18% 수준으로 떨어진다. 꼬투리를 가볍게 흔들었을 때 콩알이 서로 부딪히는 소리가 나면 수확 적기로 볼 수 있다.

수확은 콩알이 오염되거나 껍질이 깨지는 것을 막기 위해 이슬이 마른 맑고 건조한 날 오후에 하는 것이 좋다. 콤바인 등 기계로 수확할 때는 콩의 수분 상태를 특히 살펴야 한다. 수분이 너무 많으면 즙액으로 콩알 표면이 오염되고, 너무 마르면 손실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수분 함량이 13~15%일 때 탈곡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농촌진흥청은 설명했다.

수확 전 관리 요령도 함께 소개됐다. 수확 2주 전에는 고랑 배수를 하고 생육이 늦은 개체와 잡초를 없애 두는 것이 좋다. 콤바인 작업 때는 꼬투리가 달리는 높이(착협고)가 높은 품종을 고르고 주행·회전 속도를 적정하게 유지해야 한다. 수확이 늦어지면 자주무늬병 같은 종자병이 생기거나 탈립으로 수량이 줄 수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스마트생산기술과 홍영기 과장은 "올해는 폭염과 가뭄, 집중호우가 짧은 기간에 이어지는 등 기상 변동성이 컸다"며 "농가에서는 달력상의 날짜보다 재배지별 꼬투리와 씨알의 성숙 상태를 직접 확인해 수확하도록 관리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의: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스마트생산기술과 055-350-1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