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컨테이너선이 북극해를 거쳐 유럽을 오가는 첫 왕복 시범운항을 마치고 부산항으로 돌아왔다. 해양수산부는 팬스타 아크로호가 지난 11일 오전 8시 24분께 부산항 자성대부두에 접안했다고 밝혔다. 지난 8월 22일 부산항을 떠난 지 50일 만이다.

팬스타 아크로호는 2,758TEU급 컨테이너선으로, 정부가 북극항로의 상업적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투입했다. 출항 당시 컨테이너 837TEU를 싣고 8월 31일 북극해에 진입했으며, 러시아 북쪽 해역을 지나는 북동항로를 이용했다. 이후 영국 펠릭스토우와 네덜란드 로테르담, 폴란드 그단스크에 차례로 기항한 뒤 다시 북극해를 거쳐 돌아왔다. 보도에 따르면 국내 선박이 과거 북극항로를 이용한 사례는 있었지만 컨테이너선은 아니었다.

귀항은 당초 예정됐던 10월 5일보다 엿새 늦어졌다. 지연 사유는 확인된 보도에서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정부는 이번 항해에서 얻은 이동 경로, 운항 시간, 연료 사용량, 비용 등의 자료를 분석해 북극항로의 경제성을 평가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를 토대로 2030년 정기 서비스 항로 개설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컨테이너선을 단계적으로 대형화해 2035년께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쇄빙선 건조도 추진하고 있다. 부산항은 북극항로의 주요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과제도 남아 있다. 현재 상업 운항이 가능한 북동항로는 러시아 연안을 지나기 때문에 러시아 정부의 허가와 협조가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상업 항로로서의 성패는 연료비를 포함한 비용, 정시성, 안전성을 종합적으로 따져본 뒤 판단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해양수산부는 13일 부산항에서 귀항 환영 행사를 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