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약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왔다. 반도체 수출 호조로 달러 공급이 늘어난 영향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장중 1333.2원까지 내려 2024년 10월 초 이후 가장 낮았다. 16일에는 1328.9원까지 떨어져 연중 저점을 다시 썼다. 6월 말 1549.4원이던 환율은 석 달여 만에 216.2원, 약 13.9% 내렸다. 이달 1~16일 월평균 환율은 1342.6원으로 집계됐다. 기사마다 장중 저점과 기준 시점이 달라 수치에는 다소 차이가 있다.

원인으로는 반도체 수출에 따른 무역수지 흑자가 가장 많이 꼽힌다.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 물량도 환율 하락을 부추겼다. 일부 보도는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판 가운데서도 환율이 내렸다는 점을 들어 수급 요인이 더 크게 작용했다고 짚었다. 원·엔 재정환율도 약 19년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원화 강세 흐름에 제동을 걸 변수도 있다. 미국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 국내 반도체주와 외국인 수급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국제유가 급등과 중동 정세도 변동성 요인으로 남아 있고, 22일(목)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결과도 다음 주 환율의 변수로 거론된다.

시장 전망은 대체로 완만한 하락 쪽이다. 이달 환율이 1330~1370원 범위에서 움직이고 연말에는 1320원 안팎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다른 전망에서는 10월 말 1320~1360원, 연말 1280~1340원이 제시됐다.

환율 하락은 수입 물가 부담을 덜 수 있는 반면 수출 기업의 채산성에는 부담이 될 수 있어, 향후 흐름에 따라 업종별 영향이 엇갈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