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 공기가 달라졌다. 낮에는 여전히 30도를 넘나들지만, 해가 지고 나면 창을 열어둘 만한 바람이 분다. 계절이 바뀌는 이맘때 밭에서 가장 먼저 가을 티를 내는 작물이 호박이다. 담양 창평의 한 농가 하우스에서는 지금 미니 밤호박이 한창 수확을 기다리고 있다.

■ 밤처럼 포슬포슬한 '한 손 호박'

밤호박은 단호박 가운데 속살이 유독 포슬포슬하고 단맛이 진한 계통을 부르는 이름이다. 쪄서 갈랐을 때 김이 오르는 속살이 삶은 밤을 닮았다고 해서 붙었다. 특히 미니 품종은 큰 것이 500g, 작은 것이 250g 안팎이라 한 손에 들어온다. 큰 호박처럼 한 통을 썰어두고 며칠씩 냉장고에서 시들릴 일이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반으로 갈라 씨만 걷어내면 그대로 그릇이 된다.

단호박은 베타카로틴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대표적인 황색 채소로 꼽힌다. 껍질째 먹을 수 있어 손질이 간단하고, 익히면 단맛이 올라와 설탕을 따로 넣지 않아도 된다.

■ 땅에 닿지 않게, 공중에 띄워 키운다

이 농가의 하우스에서는 호박이 바닥이 아니라 공중에 매달린 채 자란다. 넝쿨을 위로 유인해 열매를 띄워 키우는 공중재배 방식이다. 호박은 바닥에서 자라면 흙에 닿은 면이 물러지거나 멍이 들기 쉬운데, 미니 밤호박은 열매가 가벼워 이 방식이 가능하다. 사방으로 햇빛을 고르게 받다 보니 껍질 색이 진하고 모양도 고르게 나온다. 농장 소개 글에도 바닥에서 키우면 상하기 쉬워 하우스에 띄워 키웠고, 그래서 모난 데 없이 잘 컸다고 적혀 있다.

■ 된장 넣고 15분, 아이들에겐 버터와 치즈

가장 손쉬운 조리법은 조림이다. 껍질째 큼직하게 썬 호박에 물을 자작하게 붓고 된장과 간장을 풀어 15분쯤 졸이면 밥반찬으로도, 안주로도 한 접시가 나온다. 간장이 배어든 껍질과 포슬한 속살의 식감 차이가 이 요리의 맛이다.

아이들에게는 굽는 편이 낫다. 반으로 갈라 씨를 걷어낸 자리에 버터를 한 조각 올리고 치즈를 얹어 오븐이나 에어프라이어에 구우면 단맛이 그대로 올라온다. 찜기에 쪄서 숟가락으로 떠먹어도 되고, 삶아 으깨 수프로 끓여도 된다.

■ 고르는 법과 보관

껍질이 짙은 녹색으로 단단하고, 꼭지가 마른 것이 잘 여문 호박이다. 들었을 때 크기에 비해 묵직한 쪽이 속이 꽉 찼다. 통째로 두면 서늘하고 바람 통하는 곳에서 오래 가지만, 한번 자른 뒤에는 씨를 파내고 랩으로 감싸 냉장 보관해야 한다.

■ 어디서 사나

담양 창평에서 이 밤호박을 키우는 바른농부는 미니 밤호박 6개들이 특품(1.5~2kg)을 9,900원, 12개들이 특품(3kg)을 19,000원에 판매한다. 12개들이는 배송비가 없다. 개체마다 크기 차이가 있어 개수가 아닌 무게로 맞춰 보내며, 작은 것이나 큰 것 중 선호가 있으면 주문할 때 배송 메시지에 적으면 맞춰준다.

바른농부 바로가기: https://barunfarmer.shop

※ 담양투데이 매거진은 지역의 제철 농산물과 농가를 소개하는 기획 코너입니다. 이 기사에 소개된 상품은 본지 대표가 운영하는 농장에서 판매하는 상품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