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가 11일(금) 제339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이 낸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수정 의결했다. 의결된 추경 규모는 2조8,053억 원이며, 이 과정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직접 내세운 '청년 AI 성장권' 사업 예산 56억2,500만 원이 전액 깎였다.

해당 사업은 청년에게 인공지능 이용권을 지원하고 AI 학습공간을 조성하며 맞춤형 교육까지 연결하겠다는 구상으로, 오 시장이 추경안을 제출하면서 앞세운 핵심 청년정책이었다. 시의회는 법정 사전절차인 사회보장제도 사전협의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추경안이 먼저 제출됐고, 지원 대상으로 제시된 50만 명의 산정 근거도 명확하지 않다는 점을 감액 사유로 들었다.

오 시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청년 AI 관련 예산이 전액 삭감된 데 대해 "명백한 다수 의회의 폭거"라며 더불어민주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국민의힘도 "청년의 미래를 발목 잡는 일"이라며 반발했고, 여야는 사업 관련 자료가 외부로 유출됐는지를 두고도 공방을 벌였다.

이번 추경에서는 청년 AI 사업 외에 야간경제 활성화 사업 등 오 시장이 역점을 둔 다른 사업들도 함께 감액된 것으로 알려졌다. 민선 9기 출범 이후 집행부와 다수 야당이 장악한 시의회가 예산을 놓고 정면으로 부딪친 첫 사례여서, 앞으로 편성될 내년도 본예산 심의에서도 비슷한 충돌이 반복될 가능성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