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3일 후보직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지난달 30일 지명된 지 14일 만으로, 국회 인사청문회 절차가 본격화되기도 전에 후보자 신분을 내려놓은 것이다.
용 전 후보자는 사퇴 입장을 내면서 "국무위원은 국회와 정부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협력을 이끌어내야 하는 역할"이라며 "여당도 우려를 표하는 상황에서 그 직을 수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지명 직후부터 소속 정당 운영을 둘러싼 이른바 '가족당' 논란과 과거 행적을 놓고 비판이 이어졌고,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입각할 경우 의원직을 내려놓던 기존 관례를 따르지 않겠다고 밝힌 점도 논란을 키웠다.
결국 용 전 후보자는 장관직 대신 국회의원직을 유지하는 쪽을 택하게 됐다. 여당 지도부에서도 여론이 반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판단 아래 사퇴를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성평등가족부는 당분간 차관 대행 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보이며, 정부는 조만간 새 후보자 지명 절차에 착수할 전망이다. 9월 정기국회가 인사청문회와 국정감사, 내년도 예산안 심사를 앞두고 있어 후임 인선이 얼마나 빨리 마무리되는지가 부처 업무 공백의 길이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